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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인물

팬더가 되어버린 현수

by KODOS 2010. 9. 16.
며칠 전 일요일, 교회에 갔다가 오는 길에 친구네 집에서 다른 여러 친구들과 같이 노느라 외박한 큰아들을 데리러 갔다. 현수는 형아 데리러 간다는 말에 얼른 차에서 내려 잽싸게 뛰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줄이야...
갑자기 다리가 걸려 넘어지면서 눈 바로 위부분을 인도의 보도블럭 모서리에 부딪혔다. 아뿔사 하면서 얼른 쫓아갔지만 너무나 아픈 현수는 다친 곳을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게 뿌리치면서 엄청나게 울어댔다. 금새 다친 곳이 크게 부어올라서 마치 금방 권투시합을 끝낸 복서 같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찢어지진 않고 타박상에 그쳤다. 하지만 시멘트로 된 블럭 모서리에 부딪혀서 피멍이 금방 들었다. 다친 곳에 약이라도 발라주려고 했는데 손도 대지 못하게 난리쳐서 어쩔 수 없이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은 것은 점차 빠졌지만 시퍼렇다 못해 보라빛 멍이 점점 심해져 갔다. 상처난 곳을 보고 있자니 조그만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속상했다.
하루는 퇴근 후에 집에 들어오니 현수가 뛰어와서(그렇게 넘어져서 다쳤는데도 그래도 여전히 뛰어다닌다..) 자기 눈을 가르키면서 자기는 팬더란다. 그 말을 듣고 쳐다보니 정말 팬더나 점박이 강아지하고 닮았다. 너무나도 귀여운 현수...
이 정도 다친 것만해도 천만다행이다...앞으로 뛰지 말고 조심조심 다녀라 현수야..~

다친 바로 다음 날



다친지 4일째 되는 날... 멍 색깔이 더 진해지고 눈부위로 번졌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가엽다.


다친지 4일째 저녁의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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