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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풍경

서오릉의 고즈넉한 아침 풍경

by KODOS 2021. 4. 17.

이른 아침의 고요함과 초록잔디 위로 피어나는 아침안개가 갑자기 보고 싶어 몇 년전 갔었던 서오릉을 다시 다녀왔다. 몇 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길은 많은 개발로 인해 몰라 보게 달라져 있었지만 서오릉에 도착하니 예전에 느꼈던 그 상쾌한 내음이 낯익었다.

서오릉과 동구릉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아침 6시부터 개방을 하기 때문에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아침운동을 하러 많이 오는 곳이다. 카메라를 챙겨 입장권을 사기 위해 매표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어르신들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조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자 많은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쏟아져 들어갔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금새 모두 사라져 버렸다.

꽤 넓은 곳이라 모든 곳을 다 촬영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찾아오기 전부터 지도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찍을 위치를 조사해 두었는데 경릉이 있는 곳이 주변 소나무숲도 아름답고 초록잔디를 가르며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신도와 어도도 길이가 다른 왕릉에 비해 길기 때문에 원근감이 풍부하게 담을 수 있다. 해가 뜨기 전부터 경릉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정신없이 담았는데 아쉽게도 아침안개가 원하던 수준에서 한참 모자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벽부터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러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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