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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풍경

강화도의 가을

by KODOS 2010. 10. 29.
몇 주전 토요일, 평소에 같이 자주 사진 찍으러 다니는 회사동료들과 강화도의 가을을 담으러 다녀왔다.
집을 나서기 위해 옷 입고 준비하는 동안 둘째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자기도 쫓아가겠다고 옷장에 가서 옷을 집어들고 뛰어온다. 어떻게든 말리고 회유하고 해도 통하지가 않았다. 와이프는 얼씨구 잘됐다는 표정으로 얼른 아이 옷을 입혀준다...
'아빠 손 꼭 잡고 말 잘 듣고 놀다 와..' 하면서 얼른 아이 물건들을 가방에 챙겨준다.
사진 찍으러 가려고 했는데 애 데리고 놀러 간 셈이 되었다.
강화도까지 길은 왜 이렇게 밀리는지 둘째녀석은 뒷자리의 카시트에서 잠이 들었다. 집에서부터 거의 2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강화도 초입에 차를 주차 해놓고 직원들과 만났는데 그 중 고향이 강화도인 직원의 차로 옮겨 타고 자세한 해설을 곁들인 강화도 투어를 시작했다. 해안을 따라 달리며 가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가 나오면 잠깐 세우고 찍고 하면서 동막해수욕장, 장화리까지 갔다. 가는 와중에 아들 녀석은 내릴 때 마다 신이 나서 마구 뛰어 다녔다. 도무지 불안해서 사진에 집중도 못하고 어떤 때는 한손은 아이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사진 찍고 했다.
마지막 장화리에서는 일몰을 촬영하느라 어쩔 수 없이 아들녀석을 유모차에 태워놓고 과자를 먹이면서 사진을 찍었다. 수평선을 향해 떨어지던 시뻘건 해는 어느 순간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힘들게 갔는데도 해가 기대를 져버리는 바람에 오메가는 구경도 못하고 왔다.
하지만 덕분에 아이와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강화도의 수 많은 음식점들을 뒤로 하고 아이 때문에 돈까스전문점에 들려서 저녁을 먹었다. 하루종일 같이 다니면서 중간중간 아이를 봐준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저녁밥값은 내가 낼 수 밖에 없었다.




갈대?억새? 옆에서 좋아라 뛰는 둘째녀석



회사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둘째




회사동료의 모델이 되어주는 둘째녀석





동막해수욕장에서 두 손으로 짱돌을 던지는 둘째







갯벌에 비친 황금빛 석양





흐지부지 사라져버리는 무심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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