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가을

Posted by KODOS
2010. 10. 29. 11:51 사진생활/풍경
몇 주전 토요일, 평소에 같이 자주 사진 찍으러 다니는 회사동료들과 강화도의 가을을 담으러 다녀왔다.
집을 나서기 위해 옷 입고 준비하는 동안 둘째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자기도 쫓아가겠다고 옷장에 가서 옷을 집어들고 뛰어온다. 어떻게든 말리고 회유하고 해도 통하지가 않았다. 와이프는 얼씨구 잘됐다는 표정으로 얼른 아이 옷을 입혀준다...
'아빠 손 꼭 잡고 말 잘 듣고 놀다 와..' 하면서 얼른 아이 물건들을 가방에 챙겨준다.
사진 찍으러 가려고 했는데 애 데리고 놀러 간 셈이 되었다.
강화도까지 길은 왜 이렇게 밀리는지 둘째녀석은 뒷자리의 카시트에서 잠이 들었다. 집에서부터 거의 2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강화도 초입에 차를 주차 해놓고 직원들과 만났는데 그 중 고향이 강화도인 직원의 차로 옮겨 타고 자세한 해설을 곁들인 강화도 투어를 시작했다. 해안을 따라 달리며 가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가 나오면 잠깐 세우고 찍고 하면서 동막해수욕장, 장화리까지 갔다. 가는 와중에 아들 녀석은 내릴 때 마다 신이 나서 마구 뛰어 다녔다. 도무지 불안해서 사진에 집중도 못하고 어떤 때는 한손은 아이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사진 찍고 했다.
마지막 장화리에서는 일몰을 촬영하느라 어쩔 수 없이 아들녀석을 유모차에 태워놓고 과자를 먹이면서 사진을 찍었다. 수평선을 향해 떨어지던 시뻘건 해는 어느 순간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힘들게 갔는데도 해가 기대를 져버리는 바람에 오메가는 구경도 못하고 왔다.
하지만 덕분에 아이와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강화도의 수 많은 음식점들을 뒤로 하고 아이 때문에 돈까스전문점에 들려서 저녁을 먹었다. 하루종일 같이 다니면서 중간중간 아이를 봐준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저녁밥값은 내가 낼 수 밖에 없었다.




갈대?억새? 옆에서 좋아라 뛰는 둘째녀석



회사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둘째




회사동료의 모델이 되어주는 둘째녀석





동막해수욕장에서 두 손으로 짱돌을 던지는 둘째







갯벌에 비친 황금빛 석양





흐지부지 사라져버리는 무심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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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9 13:07
    비밀댓글입니다
    •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큰아들은 이제 친구들 더 좋아하고 게임이나 영화를 더 좋아해서 왠만큼 재미있는데 아니면 안가려고 합니다.ㅎㅎ
  1. 강화도 자주 갔는데, 올해는 아직 못 간 거 같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저도 강화도 한 번 달려 볼랍니다. ^^
    • 정말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셔서 즐거운 추억 만드세요..
      저도 가보니 석양 무렵의 갯벌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2. ㅋㅋㅋㅋ 왼손에는 아이 손을 오른 손에는 카메라를...
    그 모습을 상상하니 보기 좋은 풍경이 연출되는데요. ㅎㅎ
    물빠진 갯벌에 있는 배 사진이 넘 분위기 있어요. ^^:
    • 네...정말 힘들었습니다..ㅎㅎ
      찍긴 많이 찍었는데 쓸만한게 별로 없더군요..
      마치 발로 찍은 것 처럼..죄다 비뚤어지고 촛점 안 맞고..ㅜㅠ
      그래도 아이와 함께 있으니 좋았습니다..^^
  3. 몇 년전에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아는 곳이 나오니 반갑네요~ ^^*
    • 강화도는 저도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정작 유명한 전등사 같은 유적지는 한 번도 못 들려봤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4. 우아!!! 사진 정말 좋다!!! Some of the pictures remind me of "살인의 추억" =p. 너무 잘했어요!
    • 감사합니다..^^
      캐나다분이신데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도 아시네요..
      멀리서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 강화도 여러번 가봤지만 KODOS님 사진에 담긴
    강원도는 더 멋져보이네요.^^
    • 너무 과찬의 말씀을..^^
      시간이 많지 않아 대충 훑고 다녔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제대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6. 진짜~~ 너무 멋지네요.
    갯벌에 비친 황금빛 석양이 그야말로 예술 입니다.
    갈대 사진을 보니 32년전에 갔던 무주 적상산성 갈대밭이 생각이 나네요
    귀여운 꼬마가 아주 좋은 모델이 되어줬군요
    • 감사합니다..^^
      너무 과분한 칭찬을 듣는 것 같아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귀여운 꼬마 덕분에 사진은 별로 많이 못 건졌습니다..
  7. 휴...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멋진 가을의 추억을 선사해주시고 오셨군요.
    이렇게 또 저를 비롯한 블로거들은 KODOS님 덕분에 강화도의 멋진 가을을 편하게 구경도 하구요.
    멋진 사진과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 아..! 감사합니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가을 사진 찍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사진은 제대로 못 찍었지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8. 가을 분위기들의 사진들....
    사진들 좋긴한데,
    개인 적으로는 이런 사진 보면 좀 기분이 가라 앉아요
    가을의 그 쓸쓸함 때문에...^^

    바쁘다는 것 빼고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신고요! ㅋㅋ
    • 가을을 유난히 타시나봐요..^^
      저도 가을을 타긴 하는데 점점 무뎌져 가는 것 같습니다..
      바쁜게 좋죠..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9. 동막해수욕장은.. 사람없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찾게되더라구요.
    약간 한적한 그 느낌이 좋아서 말이죠 ^^
    강화도에서 늦가을 분위기가 폴폴~ 풍기네요.
    행복한 10월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 저 갔을 때도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계절이 조금 더 지나면 왠지 엄청 쓸쓸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이제 11월이네요..즐거운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10. 정말 저도 이런곳에 출사를 나가고 싶어요. 똑딱이 챙겨들고요. ^^;;;
    아이때문에 조금 힘드셨다지만, 총각인 저로서는 부럽기만 하네요. ^^
    일몰 사진을 보니 태양이 정말 가깝게 느껴집니다. 차분하게 오늘 하루도 끝나가는구나 싶구요.
    • 시원한 바다바람 쐬러 한 번 다녀오시죠..
      아이 데리고 가서 좀 힘들긴 했지만 아이가 좋아해서 저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예전엔 다음날 출근할 생각에 해지는게 싫었지만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는 그런 건 없어졌네요..ㅎㅎ
  11. 일몰 정말 멋진걸요? 마지막이 약간 안타깝긴 하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 잔뜩 기대하고 기다리다가 힘이 쭉 빠지더군요...
      한번에 성공하긴 힘든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