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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여행

태국 출장 - 수완나폼 공항 (Suwannaphum Airport)

by KODOS 2010. 1. 29.
태국 출장의 마지막 날 근무도 거의 7시가 넘어서 끝났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밤 10시 45분이었는데 호텔로 돌아가서 짐 찾고 밥 먹고 공항으로 가려면 조금 촉박하긴 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우선 수다 식당에 가서 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호텔로 가서 짐을 찾아 택시를 탔다. 역시 마지막 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태국의 택시 기사들... 미터기가 꺼져 있었다. 미터기 때문에 얘기했더니 공항까지 도로 통행료 모두 포함해서 값을 부르는 우리의 기사... 머리 속에서 간단히 계산을 해보니 태국에 도착해서 호텔로 올 때의 요금과 거의 비슷해서 더 이상 흥정하지 않고 그 가격에 가기로 했다.
태국을 너무 오랜만에 와서 바뀐 공항은 처음이었다. 도착할 때는 경황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돌아갈때는 딱히 면세품 살 것도 없고 해서 공항 구경 좀 했다. 우선 게이트가 예전보다 무지하게 많아진 것 같다. 출국심사 마치고 제일 끝의 게이트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할 듯 했다. 특히 면세품 사느라 정신 팔려 비행기 시간 잊어버리면 게이트까지 100m 달리기 처럼 뛰어도 힘들어 보였다.
아래 사진들은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지역으로 들어오면 바로 있는 아수라와 데바의 조형물입니다. 조형물이 상징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대 인도에는 데바라고 불리는 신들의 무리와 아수라라고 불리우는 신들의 무리가  있었다.
데바 무리는 선한 신이라고 부르고 아수라는 악한 신이라고 불렀다.
아수라의 무리들에게 종종 곤경을 당하곤 했던 데바의 무리들은 비슈누를 찾아가 사정을 했다.  
비슈누는 "우유의 바다를 저어라!"라고 제안을 한다.

그러나 이 광대한 우유의 바다를 젓기 위해서는 ...
거대한 막대기가 필요했다.
비슈누는 만다라산을 바다 한가운데 가져다 놓으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데바신들 혼자서는 무리였다. 하여 아수라신들과 협력할 것을 결의했다.
아수라들은 이 제안에 의심을 하면서도 '우유의 바다 젓기'가 끝난 뒤 얻어지는 불멸의 감로수 암리코를 획득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었다. 선과 악이 합일하는 순간이다.
아수라들은 바다를 휘젓는 밧줄로 사용하기 위해서 독사 바수키(Vasuki)를 깊은 바다에서 밖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만다라산을 휘감게 했다. 그러나 거대한 만다라산을 빙빙 돌리기 위해서는 바수키의 양쪽 끝을 잡고 당겨야했다.
이 일이 진행되자 만다라산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자 비슈누는 스스로 거북이 꾸르마(Kurma)가 되어 바다 바닥으로 뛰어들었다. 거북이로 변한 비슈누의 등이 바다를 휘젓는 막대기의 중심축이 되어 드디어 우유의 바다를 휘젓게 되는 것이다.
바다를 휘젓는 일이 시작되자 불행하게도 바수키가 숨을 쉬면서 내뿜는 독에 머리 쪽을 잡은 아수라들은 질식하고 힘을 상실했지만 꼬리 쪽을 잡은 데바신들은 그렇지 않았다.

불가(佛家)에서는 선과 악이 둘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선이 있으므로 악이 있고, 악이 있으므로 선이 있음에 그렇다.
악이 없으면 선은 그 자리에 서 있을 존재 가치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뱀의 몸통을 당기고 있는 데바신들


비슈누(Vishnu)


뱀의 머리 부분을 당기고 있는 아수라들



아수라들의 다양한 피부색...


조형물의 오른쪽 풍경. 데바 편은 CHANEL


조형물의 왼쪽 풍경. 아수라 편은 GUCCI가 보인다.


게이트로 가는 길


게이트 앞의 대기실


천정에 반사된 대기실 모습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막 달릴 때


이륙 직후 지상의 모습. 안녕 태국~


구름 위로 올라와서 창 밖에 별들이 보인다.


태국에서부터 한국까지의 비행경로. 이륙부터 GPS를 켜놓아서 항적이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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