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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풍경

춘천 강변의 은하수1호와 일출

by KODOS 2021. 4. 20.

밤새 별궤적을 촬영하며 라면도 끓여 먹고 잡담도 하며 별빛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들 지쳤는지 하나 둘씩 자동차로 들어가 곯아떨어지기 시작했다. 2시간도 채 안되서 밖에 자동차 불빛이 보여서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창밖을 내다보니 이른 새벽부터 낚시를 하러 온 사람이었는데 차에서 이것저것 엄청나게 많은 짐을 내리더니 금새 고무보트에 바람을 넣어서 강 한가운데로 나갔다. 

구경도 구경이었지만 이른 새벽의 강원도는 아직도 겨울이나 마찬가지였다. 자다 말고 나와서 그런지 더욱 추워는데 쪼그려 앉아서 정말 개 떨듯이 떨다가 배에 힘을 너무 준 나머지 배근육에 쥐가 날 정도였다.

정신 놓고 구경도 잠시 얼른 카메라로 가보니 이미 배터리가 방전되어 동작을 멈춘 상태였다. 얼른 배터리 교환하고 어슴푸레한 능선을 바라보며 금방 열릴 하늘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일출을 기다리며 강변에 정박해 있는 배를 자세히 보니 배이름이 '은하수1호' 였다. 역시 이 곳 밤하늘에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일출은 기대와 달리 물안개를 동반한 환상적인 일출이 아니라 밋밋한 일출이었다. 아쉬운대로 거울 같은 강물의 반영과 함께 산능선 위로 올라오는 일출을 정신 없이 담았다.

김 빠진 나머지 서둘러 일출 촬영을 마치고 서울 올라가는 길에 아침식사를 하러 잠시 들렸다가 다음 출사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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