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년만의 야간 개방, 경회루의 야경을 담아오다...

Posted by KODOS
2010. 11. 11. 10:48 사진생활/야경
G20을 기념하여 4일간 경복궁을 야간개방한다는 공지를 지난 주에 처음 보고 나서 책상 위의 달력에 표시해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개방 첫날이 되어 퇴근하자마자 급하게 경복궁으로 달려갔다.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인파가 생각보다 많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자리잡고 사진에 담기가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요즘의 일몰시간은 5시 30분 정도로 엄청나게 빨라져서 내가 도착한 7시경에는 이미 하늘이 깜깜했다. 흥례문 사이로 보이는 조명이 켜진 근정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깜깜한 하늘에 비해 노출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야경을 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는 수 없이 첫날은 광화문, 흥례문 등지를 돌아니며 간단하게 찍고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철수했다.
둘째날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서두른 결과 첫날보다 좀 일찍 도착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표를 끊고 근정전에서 경회루로 이어지는 작은 문을 통과하니 순간 절로 비명이 나왔다. 보통 경회루를 담는 국민포인트로 알려진 곳은 이미 수많은 사진사들과 삼각대로 바리케이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절망감에 빠진 채 조그만 틈이라도 삼각대 펼 자리를 찾으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반대편으로 부리나케 가서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은지 채 10여분도 되지 않아서 이곳도 발디딜 틈도 없이 들어찼다.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비규환이었다. 앞에 안 보이니 앉으라고 소리치는 사람, 카메라 달려있는 채로 다리에 걸려서 삼각대 쓰러지는 사람, 똑딱이 들고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플래쉬를 마구 터뜨리는 사람...
그 곳에서 사진 찍는 약 40여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남의 삼각대 건드릴까봐 고개 숙이고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명이 들어오는 경회루를 보는 순간 그만한 고생을 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멋진 야경을 선사했다. 경회루의 615년만의 화려한 밤 외출, 정말로 멋졌다.




해지기 전부터 조명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다양한 경회루와 수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아래 더보기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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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 멋지게 담으셨네요.
    저도 어제 갔었는데 늦게가서 어두웠어요.ㅡ,ㅡ
    경희루는 9시쯤 간듯 ...
    멋지던데 1년 내내 개방하지 못해서 아쉽드라구요.
    • 저도 첫날은 늦게 도착해서 실패하고 둘째날에 다시 도전해서 담아왔습니다..^^
      평소에도 8시 정도까지 개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2010.11.11 11:44
    비밀댓글입니다
    • 그렇게 많은 사진사들은 난생 처음 봤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삼각대와 카메라 전부 합치면 수억 되겠던데요..ㅎㅎ
  2. 헉.... 엄청난 인파입니다. ㄷㄷㄷ;
    고생은 좀 하셨지만 그만큼 멋진 야경 사진을 담아오셨네요. ^^
    • 고궁에서 그렇게 많은 인파를 보긴 처음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정작 외국관광객들은 구경도 못했을 듯 합니다..ㅎㅎ
  3. 615년만이라니..
    대단하군요... 개방하자마자 사람들이 저렇게 몰리다니...
    역시나 작품입니다. Awesome ;)
    참 빼빼로는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데... ㅎㅎ
    받아도 별 감흥이 나질 않더군요... ㅎㅎㅎ
    • 아마도 615년만의 개방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이런 행사를 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다시 볼 수 없는 광경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ㅎㅎ
  4. 615년 전에 개방이 급 궁금해집니다. ^^;;
    그나저나 진사님들의 열정이 ㄷㄷㄷ 합니다. ㅎㅎ
    • 그러고 보니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경회루 쪽에서 보안담당하고 계신 직원께 여쭤보니 오후2시부터 와서 삼각대 펴고 자리잡고들 계셨다고하니 엄청난 열정인 것 같습니다..ㅎㅎ
  5. 와~ 역시 푸른빛이 남아있는 시간이라... 더 황홀하게 담으신 것 같아요.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요시간대에.. 사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시라도 구경하고 싶어지네요.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
    • 네~ 감사합니다..^^
      수 많은 인파 속에 간신히 자리잡고 담아왔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6. 아 역시 갔다 오셨군요
    전 아쉽게도 못갈듯해서요 ㅠㅜ;; kodos님의 사진으로 위안받고 갑니다 ㅎ
    • 안타깝네요..
      다녀오시면 좋을텐데..
      사람들은 엄청 많았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7. 사진은 역시 발로 찍어야 하나 봅니다. 못난 사진이라도 다니면서 찍는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 입니다.....존경스럽습니다...^^
    • 감사합니다..ㅎㅎ
      먼 이스라엘에서 댓글 보고 글을 씁니다..^^
  8. 역시 야경이 훨씬 이쁘네요.. 저희 수원동호회분들도 몇분 다녀오셨더라구요..
    • 첫날은 너무 늦어서 실패하고 둘째날에 겨우 담아왔습니다..^^
  9. 와우~ 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ㅋ
    고생 많으셨어요 ^^
    짝짝짝
    • 네~ 감사합니다..
      eggie님 오랜만에 뵙네요..